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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ro's 문화·연예/책

로힌턴 미스트리의 적절한 균형


로힌턴 미스트리의 최고 걸작 '적절한 균형'

인도 출신의 캐나다 작가로 영연방에서 작가상을 받은 로힌턴 미스트리의 작품인 '적절한 균형'
로힌턴 미스트리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걸작으로 꼽히는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소설상, 길러상, 영연방 작가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25개국 언어로 번역 되었습니다.

무엇이 적절한 균형인가

'적절한 균형'은 인디라 간디가 선포한 국가비상사태 체제인 1975년부터 77년을 주요 역사적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불가촉천민 출신 이시바와 옴, 평민이라고 할 수 있는 마넥과 디나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적절한 균형'은 개인의 삶과 역사나 국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지 않는다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빗대어 제목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75년부터 77년까지의 국가비상사태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하는 학생운동가, 아이들의 신체를 훼손해가면서까지 구걸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거지왕초, 국가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생식력마저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로힌턴 미스트리는 극사실적인 필치로 실감나고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희망이야 항상 있죠. 우리의 절망에 균형을 맞출 만큼 충분한 희망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린 끝장이죠." - p803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이러한 절망적인 현실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찾는 모습을 보입니다. '적절한 균형'은 800여 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꺼운 책으로 처음에는 꺼려질지 모르나 책을 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빠져 어느새 다 읽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물론 경험담입니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겨주는 '적절한 균형'. 힘든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